지난 금요일(10일),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자신의 sns에서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얼굴의 절반이 마비되는 희귀 안면 질환 ‘람세이헌트 증후군’,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the new york times에서 이를 소개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이란?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노인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 병에 걸리면 얼굴의 한쪽이 마비되거나, 물집이 생기면서 피부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한 쪽 귀에서 다른 쪽 귀보다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현상, 이명 또는 난청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호기 원장(소리이비인후과의원)은 하이닥 q&a에서 이명을 “말 그대로 외부에서 주어지는 소리가 없어도 소리를 느끼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증상이 악화하면서 청력 저하를 겪는 람세이헌트 증후군 환자도 있다.
저스틴 비버는 자신이 올린 영상에서 “바이러스가 귀의 신경과 안면신경을 공격해 얼굴이 마비됐다”라며 “눈은 깜빡이지 않고, 한쪽 얼굴은 웃을 수 없으며, 콧구멍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람세이헌트 증후군에 걸리면 현기증이 나타나면서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이 나타나는 이유는?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에 의한 신경계 질환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는 수두를, 성인은 대상포진을 앓는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환자가 수두 및 대상포진으로부터 회복된 이후에도 몸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잠복상태로 체내에 남아있는 이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얼굴의 신경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의과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안나 왈드(anna wald)는 “얼굴을 통과하는 신경은 매우 좁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면 신경이 부어 오르거나 그 기능을 잃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단하는 방법은?앞서 나열했듯이, 안면 마비와 피부 발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안나 왈드 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환자의 귀에 난 작은 물집을 확인해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진단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오승은 원장(더힐이비인후과의원)은 하이닥 q&a에서 “귓바퀴에 포진이 생겼다면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발전해 청력이 감소되고, 얼굴 신경의 일부가 마비되는 등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어떻게 치료할까?일반적으로, 람세이헌트 증후군의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포함하며, 일부 환자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병을 앓고 있는 저스틴 비버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얼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을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기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feinberg school of medicine)의 전염병 교수인 마이클 아이슨(michaelson ison)은 람세이헌트 증후군이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치까지 몇 주가 걸리는 환자가 있고, 몇 달이 걸리는 환자도 있다”라며 환자마다 치료 기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드물지만, 안면 마비나 청력 상실이 영구적으로 회복이 어려운 사례도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오승은 원장 (더힐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호기 원장 (소리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