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코피가 나면 놀라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휴지로 틀어 막는다.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앞으로 숙인 뒤 지혈될 때까지 기다린다. 과연 어느 자세로 코피를 지혈해야 할까? 코피가 나는 이유와 올바른 응급 처치법, 그리고 자주 코피가 나는 사람들을 위한 예방법을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호민 과장(의료법인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에게서 자세히 들어봤다.
q. 코피는 왜 나나요?코피는 크게 전방 출혈과 후방 출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코피의 80~90%는 대부분 전방 출혈에 해당합니다. 코피가 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이 손상되어서 혈관이 노출되며 피가 나게 됩니다.
q. 코피가 날 때 고개를 뒤로 젖혀야 하나요?많은 사람들이 코피가 나면 콧등을 잡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목을 뒤로 젖힐 경우에는 코피가 폐로 흘러 들어가 폐렴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후방 출혈보다 전방 출혈이 많기 때문에 콧등을 잡는 것은 지혈 효과가 적습니다.
q. 그럼 올바른 대처 자세는 뭔가요?코피 났을 때 올바른 대처 자세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콧등보다는 코 끝을 압박을 해서 지혈하는 것입니다. 코 끝을 지혈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한쪽 콧구멍에서만 코피가 나는 경우 해당되는 쪽에만 솜을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코피가 한쪽에서만 나더라도 양쪽 코에 솜을 넣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솜을 양쪽 비강에 넣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콧날개를 잡아서 지혈을 해주는 게 제일 좋고, 솜이 없다면 양쪽 코 끝을 잡아서 눌러준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고 지혈을 하면 대부분의 출혈을 10분 이내에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분 이내에 지혈이 되지 않고 목 뒤로 계속 피가 넘어간다면 전방 출혈이 아닌 후방 출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실 것을 권유합니다. 부가적으로 코에 얼음이나 찬물로 찜질을 하여 코의 온도를 낮춰주면 지혈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코피가 많이 나게 돼서 병원을 찾으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출혈이 지혈되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전기소작기를 이용하여 출혈이 있는 부위를 소작하여 출혈을 치료하게 됩니다. 전기소작기는 고주파 전류를 이용하여 조직의 소작 또는 지혈에 사용하는 기구입니다.
q. 코피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을까요?있습니다. 결국 코피라는 것은 코 점막의 손상에 의해서 피가 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결국 코피가 안 나게 하려면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항생제가 포함된 연고를 코 끝에 조심스럽게 발라서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있고 자신이 없다면 양측 코 입구부에 연고를 짜서 들이마시는 방식을 사용해도 됩니다. 습도도 중요합니다. 가습기를 틀어서 코 안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도 코피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혹시나 비염, 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 질환 자체로도 코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호민 과장 (의료법인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