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살다 보면 간혹 어지럼증과 직면할 때가 있다. 하지만 특별한 외부 자극 없이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병적 어지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지럼증이 수일간 지속될 때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전정신경염’이다. 다음은 전정신경염에 관한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의 일문일답이다.
q. 전정신경염이란?전정신경염은 말 그대로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정기관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호에 이상이 생겨 균형감각에 문제가 발생하고 어지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q. 전정신경이 뭐길래?전정신경은 8번 뇌신경의 일부입니다. 8번 뇌신경은 청각을 담당하는 청신경과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뇌에서 귀 안에 위치한 뼈로 둘러싸여 있는 내이도를 통해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으로 이어집니다.
q. 전정신경염의 어지럼증에 특징이 있나?전정신경염은 이석증, 메니에르병과 함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3대 귀 질환입니다. 이 세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 모두 어지럼증이나 각각의 양상은 사뭇 다릅니다. 이석증의 경우 몸이나 머리의 자세 변화 시 유발되는 1분 정도의 회전성 어지럼증이 특징적이며, 메니에르병의 경우 귀 먹먹함이나 난청 증상과 같은 청각학적 증상이 선행 혹은 동반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20분에서 수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회전성 어지럼증이란 몸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반면, 전정신경염의 경우 회전성 어지럼증이 최소 수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됩니다.
q. 전정신경염 어지럼증이 가장 심하다던데, 사실인가?어지럼증의 불편감 정도는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질환별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전정신경염이 가장 길어 상대적으로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q.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어느 질환에서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전정신경염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안진검사 상에서 특징적인 안진이 관찰되며 귀 안에 바람이나 물을 넣어 전정기관의 기능을 평가하는 온도안진검사, 환자를 회전의자에 앉혀 회전 시 안진을 평가하는 회전의자검사, 비디오 두부충동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q. 치료는 어떻게?전정신경염은 대다수 치료가 없어도 저절로 회복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한 질환의 초기에는 어지럼, 구토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전정 안정제, 진토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질환의 급성기에 시행되며 어느 정도 증상이 안정되면 중단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중추 보상을 강화하기 위한 어지럼증 재활치료인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하여 빠른 증상 회복을 촉진시킵니다.
q. 재발이 되기도 하나?재발은 드물며 재발을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반대쪽 귀에 새로운 전정신경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전정신경염 이후 회복되는 과정 중 감소된 전정기관의 기능을 대체할 중추보상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초기보다는 증상이 완화되기는 하나 지속적인 어지럼증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경우 별다른 후유증 없이 어지럼증이 완치되나 일부에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장기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적극적인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증상 회복을 유도해야 합니다.
q.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현재 확실한 예방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전정기관을 공급하는 혈류의 허혈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을 조심하고 고지혈증이나 당뇨 등의 혈관성 질환들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