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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으로 이기는 암 2] 자꾸 비행기 탄 것처럼 귀가 먹먹하다면 ‘비인두암’ 의심해봐야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 [앎으로 이기는 암]은 하이닥이 전문의들과 함께하는 기획 기사로, 각종 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최신 치료 현황'을 알기 쉽게 전합니다."우리나라에서 10만 명당 1명 꼴로 발병되는 ‘비인두암’.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자꾸 비행기 탄 것처럼 귀가 먹먹하다면 ‘비인두암’ 의심해볼 수 있다

◇ '비인두암'이란?‘비인두암’이란 비인두에 발생한 암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비인두’란 어느 부위를 의미하는 것일까? 인두는 코 뒷부분에서 식도 전까지 연결되는 부위로, 호흡하고 음식물을 삼키는 길이 된다. 이 외에도 발성기전에 중요한 공명관의 역할을 하고, 중이압을 유지하며, 여러 편도조직이 분포해 면역기능과도 연관이 있다. 인두는 크게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로 나뉘는데, 이 중 ‘비인두’는 인두의 가장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비행기를 탔을 때 압력 차이로 귀가 먹먹해질 때 우리는 입을 벌리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침 삼키기, 하품 등으로 압을 해소한다. 이러한 행동은 모두 비인두의 여러 근육을 움직여 이관 입구부를 열면서 중이강내압과 외부기압이 같아지도록 조절하는 것이다.“비인두암 원인은 유전? 환경?”사실 비인두암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암이 아니다. 비인두암은 남부 중국인과 동남아시아 혈통의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종적 또는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음식과 생활습관도 중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금에 절인 생선과 고기 등이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소금으로 절인 음식물에 들어 있는 ‘니트로사민(nitrosamine)’이 비인두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epstein-barr 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면역력이 떨어질 때 이러한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인두는 코와 입에 근접해있기 때문에 흡연과 음주도 비인두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흡연자의 경우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비인두암 증상, 코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비인두암 또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비인두암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림프절로 퍼진 암으로 인한 목의 종괴 ▲코 한쪽의 충혈 및 출혈 ▲귀의 충만감 또는 통증 ▲한쪽 귀의 청력 상실 ▲안면 부종. 비인두암은 초기에는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목에 혹이 만져져 검사한 뒤 비인두암의 전이 소견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코에 발생하는 출혈은 코피와는 달리 코를 풀었을 때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다. 귀가 먹먹하고 한쪽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비인두는 뇌와도 가까이 위치해 있어 뇌 쪽을 침범하게 되면 뇌신경 마비 등 뇌신경 관련 증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해당 증상은 비인두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 나타난다. 비인두암이 의심될 경우 코 내시경을 통해 비인두를 검사할 수 있으며, 종양이 관찰될 경우 검사를 위해 조직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비인두암 판정을 받았을 경우에는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ct 스캔, ▲mri, ▲pet 스캔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비인두암은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비인두는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다행히도 비인두암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좋은 치료결과를 보인다. 방사선 치료는 일차적인 치료법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경우 치료결과가 좋은 편이다. 더불어 비인두에는 뇌로 가는 혈관과 신경 등 중요한 구조물이 많아 수술을 잘못하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 위험이 있다. 암이 재발할 경우에는 먼저 재치료를 시행하지만,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